[천지인뉴스] 김민석 후보, ‘신사복 모델료 전액 기부’ 미담 재조명…국민의힘 청문회는 결국 무능과 파행

정범규 기자
신사복 광고료 전액 기부한 정치인, 되레 ‘장롱 현금’ 몰아가기
야당, 배추밭·유학 생활 등 낡은 공세 반복하며 정책검증 실패
김 후보자 “하늘과 국민 앞에 겸허…진정성으로 민생 총리 될 것”
이틀간 진행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야당의 반복된 공세와 무리한 의혹 제기로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정책 검증 대신 ‘배추밭’, ‘장롱 현금’ 등 근거 없는 공세만 반복한 국민의힘의 무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문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가 1999년 신사복 광고 모델료로 받은 2억 원 전액을 결식아동과 북한 아동 결핵 지원에 기부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며 “이런 사람이 바로 김민석 후보자다”라고 역설했다. 이는 국민의힘의 무리한 의혹 제기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김 후보자의 공적 윤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999년 당시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시세가 1억 5천만 원에 불과했던 시점에서 2억 원은 거액이었다. 그 금액을 단숨에 사회에 환원한 김 후보자의 결정은 정계 안팎에서도 회자되는 미담으로, 이날 청문회장에서 당시 광고 사진이 모니터에 띄워지자 김 후보자는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 상사는 그해 3월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로 김민석 의원을 명품정장 ‘아더딕슨’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문회의 흐름은 야당의 수준 낮은 공세로 흐려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관련해 “장롱 속에 6억 원 현금”이라는 주장까지 꺼내들었으나, 김 후보자는 “이는 제2의 ‘논두렁 시계’식 프레임으로 정치 검찰의 조작질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납부해야 할 것은 다 납부했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일축하며 사실상 이미 소명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추농사 투자 논란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애들 엄마가 2억 원 정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국민의힘은 배추 수익 구조를 문제 삼으며 쟁점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배추 투자 건 역시 과거 이미 사법적 판단을 받은 사안으로, 국민의힘이 마치 새로운 비리처럼 제기한 데 대해 ‘낡은 공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청문회는 25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회의장 불참으로 인해 자정을 넘기며 자동 산회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문제 삼았지만, 김 후보자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장본인이 먼저 사과하고 관련 현수막을 철거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청문회는 공방만 오가다 실질적인 정책 검증 없이 끝이 났고, 국민의힘의 무능과 청문 전략 실패만 부각됐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친 뒤 SNS에 글을 올려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다.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18년의 야인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려운 존재임을 배웠다”며 “인준이 된다면, 하늘과 국민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야당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진정성 있는 자세를 유지한 모습이었다.
한편, 인사청문특위의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투명해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 시한(29일) 하루 뒤인 30일 본회의에서 인준안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끝내 복귀하지 않는다면, 무능한 청문 태도가 여론의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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