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퇴원 임박…특검 “비공개 소환도 원칙대로, 예외 없다”

[천지인뉴스] 김건희 퇴원 임박…특검 “비공개 소환도 원칙대로, 예외 없다”
정범규 기자

김건희 27일 퇴원 예정…특검 “비공개 요청도 원칙대로 판단”
소환 시기·방식 미정…“아직 통보 안 해, 예외적 고려 없다”
윤석열·김건희 ‘비공개 출석’ 동시 요구…수사 회피 우려 커져

김건희 씨가 27일 퇴원할 예정인 가운데, 김건희 주가조작 및 허위 경력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소환조사 방침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비공개 소환’ 여부를 두고 김 여사 측이 우회적으로 예외적 처우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검은 선을 그으며 “원칙대로”를 거듭 강조했다.

김형근 김건희 특검팀 특검보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김건희 씨가 퇴원하는 것과 관련해 (소환조사 여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비공개 소환 요청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비공개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으나 김 특검보는 “그 역시 원칙에 따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도 이날 출근길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비공개 요청 수용 여부에 대해 따로 논의한 적 없다”며 “아직 김 여사 측에 소환 통보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검 측 입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모두 ‘출석 시 외부 노출을 피하고 싶다’며 사실상 비공개 출입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내란 혐의로 조은석 특검팀에 출석 예정이나, 지하주차장 출입을 주장하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부부가 나란히 수사에 불응하거나 외부 노출을 피하는 방식으로 국민 앞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씨도 주가조작·경력 위조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응해야 하며, 피의자가 출석 장면이 공개되는 것은 법적 예우의 문제가 아닌 책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건희 씨의 경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의혹 ▲허위 경력 제출 및 사문서 위조 ▲전시회 관련 뒷거래 의혹 등 다수 혐의가 제기된 상태이며,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두고도 은폐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민중기 특검은 이달 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는 김건희 씨를 중심으로 재구성될 것”이라며 “국민의 의문에 직접 답할 수 있도록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의 퇴원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 김건희 특검팀의 본격적인 소환 시점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원칙을 고수하며 공개 출석을 유도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모두 국민 앞에 선 채 조사받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