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규 기자

김건희, 특검 앞두고 우울증 호소 후 병원 입원…27일 퇴원
윤석열이 직접 휠체어 밀며 등장…‘수사 회피용 연출’ 논란
이소영 “재벌·정치인들이 써온 익숙한 방식…납득 안 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특검 수사를 앞두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11일 만인 지난 27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휠체어를 밀며 김 여사를 동행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건강 이상설’보다는 ‘권력형 연출’이라는 논란이 여론에서 거세게 번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한 뒤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김 여사 측은 “우울증 증세가 있어 치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고, 퇴원 당일에도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가며, 특검의 정당한 소환 요청에는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7일 오후 4시, 김 여사가 휠체어에 탑승한 채 병원 후문을 통해 퇴원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국민적 관심은 새로운 방향으로 쏠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휠체어를 밀고 병원을 나오는 연출된 듯한 장면은 일각에서 “검찰 수사에 대비한 정치적 장치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27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씨의 퇴원 상황에 대해 “우울증으로 입원했다가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 익숙한 광경”이라며 “수사 대상이 된 재벌 회장,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연출했던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소영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 건강상 중대한 이유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은 피했지만, “그간 권력자들이 수사에 앞서 보여왔던 전형적인 장면들과 유사한 구성”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휠체어 퇴원 이후 김 여사가 자택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퇴원 당시 휠체어는 여론을 자극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비판이 더 거세지고 있다. 김 여사가 자택에서 과일을 먹는 모습, 걷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퍼지면서 SNS에서는 “이것도 ‘쇼통’ 아니냐”, “사법처리 앞두고 장기판 짜듯 시나리오 짠 듯하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대통령기록물 불법 삭제, 증거인멸 등으로 특검 수사의 핵심 인물이다. 최근에는 “40% 수익 보장”, “주가 관리되고 있다”는 김 여사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까지 드러나면서 혐의 입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등장한 휠체어 퇴원 장면은 여론의 신뢰보다 의심을 더욱 키운 셈이 됐다.
전직 대통령 부인의 신분에서 수사 대상이 된 김건희 씨는 단순한 개인이 아닌 공적 인물이다. 국민은 진실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검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법과 사실에 따라 수사에 나설 책임이 있다. 침묵과 연출은 사법 정의 앞에 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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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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