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강선우 청문회, 시작 전부터 고성…야당 ‘갑질몰이’에 민주당 “정치공세”

정범규 기자
청문회 시작 전부터 격돌…’갑질왕 OUT’ 피켓에 13분 만에 정회
‘보좌진 쓰레기 갑질’ 해명에도…야당의 지속적 프레임 몰이
철저히 익명인 ‘대나무숲’ 게시글 근거…신상공세의 한계 드러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렸으나, 시작부터 여야 간 격한 충돌로 정회되는 등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국민의힘 측은 청문회 개시 전부터 피켓 시위를 벌이며 후보자를 ‘갑질왕’으로 규정했고, 민주당은 이에 대해 “청문회를 망치는 정치공세”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선서도 하기 전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질왕 OUT’ 등의 문구를 부착하자 민주당이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청문회가 13분 만에 정회됐다. 양측은 피켓 철거 여부를 놓고 30여 분간 설전을 벌였고, 위원장 중재로 모두 피켓을 철수한 뒤에야 청문회가 재개됐다.
국민의힘은 이후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집중 질의했다. 대표적으로 서범수 의원은 “권력에는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하며, 강 후보자가 과거 이재명 대표를 수행하던 모습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해당 보도는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피해를 입었다고 느낀 분들께는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또한 자택 쓰레기 처리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변기 수리 지시 건에 대해서는 “지역구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했을 뿐, 국회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보좌진 46명 교체’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 면직 인원은 28명이고, 그 중 다수는 자발적 퇴사나 시의원 출마 등이 이유”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와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의 리더십 문제를 지속 제기했으나, 명확한 증거나 피해자의 직접 증언 없이 익명 게시판 ‘여의도 대나무숲’의 게시글만을 근거로 삼아 설득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여의도 대나무숲’은 국회사무처 직원이나 보좌진들이 익명으로 글을 남기는 공간으로, 작성자의 소속 정당이나 실명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다수 언론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해당 게시글을 사실인 양 인용하며 강 후보자를 비판해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강 후보자의 남편이 근무한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의 스톡옵션 논란에 대해 후보자는 “부여 사실을 몰랐고, 최근에 확인 후 서면으로 반납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후보자의 남편이 무보수로 일했고, 대가도 주지 못해 스톡옵션 제공을 취소하지 않았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부인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을 확대 왜곡해 청문회를 정치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증거 없는 갑질 프레임, 대나무숲 기반의 익명 비난을 활용한 신상공세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정치인의 자질 검증이 아닌 인격 말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문회는 앞으로도 자료 제출과 이해충돌 논란을 중심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민주당은 “철저한 검증은 하되 마녀사냥은 단호히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자질 검증을 이어가겠다”며 공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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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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