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핵관’ 재결집?… 극우 초청하며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다툼 본격화
정범규 기자

극우 인사 앞세운 당권 행보에 ‘자중지란’ 우려
윤 전 대통령 복권 주장까지… 쇄신 아닌 회귀의 그림자
국민의힘, 혁신은커녕 해산론 부를 위기 자초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이 잇달아 강성 보수 인사들과 손잡고 전당대회 국면에서 세력 다지기에 나서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 쇄신과 반성과는 거리가 먼 ‘윤핵관 재결집’ 행보에, 보수 내부에서조차 “당 해산론이 괜한 말이 아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국회에서는 장동혁 의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 ‘2020 청년들에게 듣는다’가 열렸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청년이 아닌 극우 보수 인사들의 장이 됐다. 특히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한 책임, 6·3 대선 패배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했다. 그는 또 “부정선거 문제는 더는 회피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다시 꺼내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날 윤상현 의원은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탄핵 반대 성향이 뚜렷한 ‘윤어게인’ 세력이 중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통합과 책임의 정치”를 말했지만, 행사 전후로 드러난 분위기는 오히려 극단적 친윤 결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장동혁, 윤상현 두 의원 모두 당내 주류인 친윤계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들의 행보는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제기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며, 결국 혁신은커녕 강경파와 함께 당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당내 반응도 싸늘하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하루살이 같다.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비대위, 혁신위를 띄워 여론을 눈속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번 비슷한 위기를 반복하면서도 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안철수, 조경태, 양향자, 장성민 등 비교적 중도 성향의 후보들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거론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세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어, 당 전체가 쇄신이 아닌 회귀의 길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 대표 선거는 당원 80%, 국민 여론 20% 비율로 결정된다. 친윤계가 당심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택할수록 외연 확장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윤 진영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치에 안주하고 있다.
당 해산론까지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여전히 극우 인사를 초청하고 ‘윤핵관’의 이름으로 뭉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스스로 쇄신 의지를 저버리는 행태로 읽힌다. 혁신위를 흔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만을 강조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보수 전체를 위한 길이 아닌 일부 계파 정치인의 당권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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