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어게인’ 행사 참여해놓고 “당과 무관”이라던 송언석… 황당한 변명에 비판 쏟아져
정범규 기자

극우 성향 행사 참석하고 “당과 무관” 발뺌
지도부 자격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진정한 쇄신은커녕 책임 회피 반복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이 주도한 행사에 직접 참석해놓고, 정작 논란이 일자 “우리 당과 관련 없는 얘기”라며 발뺌해 빈축을 사고 있다. 당 지도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혁신 대신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송 위원장은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당 소속 의원의 행사에 찾아가 격려하고 함께하는 게 원내대표의 책무”라고 해명했으나, 행사 성격과 정치적 함의를 무시한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 14일 열린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이다. 해당 단체는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이 주도했으며, 탄핵 반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복권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윤어게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정치적 의미가 뚜렷한 이 행사에 원내대표가 참석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행보로 받아들여졌다.특히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한 책임, 6·3 대선 패배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했다. 그는 또 “부정선거 문제는 더는 회피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다시 꺼내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은 해당 발언 이후, 당과 무관한 행사였다고 선을 그으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는 “참석할 땐 친윤 결집, 논란되면 무관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으며, 일각에서는 송 위원장이 당 대표 대행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이 아닌,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회피성 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와 야당을 향해 도덕성과 책임 정치를 강조해온 국민의힘이 정작 내부 문제에 있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논점을 흐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 내 자정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행사 참석 여부를 넘어서, 현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과 지도부 리더십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려던 혁신위의 기조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움직임에 당내 중도층과 외부 여론은 점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진정한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 극우적 정치 행보에 몸을 싣고, 비판이 제기되자 무책임한 해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설득력을 점점 잃게 만들고 있다. 당대표 직무대행이면서 동시에 원내대표로서 당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는 송언석 위원장이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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