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희숙, 윤핵관 정조준하며 “스스로 거취 밝혀라”… 국민의힘, 분당 위기 현실화?
정범규 기자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는 인물들’ 공개 저격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실명 비판… 2·3차 명단도 예고
극우광장 끌어들인 지도부 작심 발언에 분열 조짐 가속화
국민의힘 내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당내 친윤계 핵심 인사들을 향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며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당 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원장이 당내 핵심 인사를 실명 지목해 공개 비판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갈등의 골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1차 비협조 명단’으로 지목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이 반성과 사과 없이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며, 당원소환제 1호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계파 정치 근절을 위해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이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10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당내 강성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요구를 거스르고 오히려 더 가까이 붙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광장의 극우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는 당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최근 당 지도부가 참석한 ‘윤 어게인(YOON Again)’ 집회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해당 집회는 부정선거 음모론, 탄핵 부정, 윤 전 대통령 복권 주장 등을 내세운 극우 성향 단체들이 중심이 된 행사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공개 참석하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어 “계엄은 국민과 당원에게 악몽이며, 이를 미화하거나 계몽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는 국민의힘이 감당할 수 없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오욕의 계파 정치가 당을 몇 차례나 무너뜨렸는지 벌써 잊었느냐”며, ‘언더73’, ‘찐윤’ 등 계파조직 해체를 거듭 촉구했다.
혁신위는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두 번째 혁신안으로 ‘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체제 전환’이라는 구조개편안을 상정할 예정이며, 당 구조 자체에 대한 대대적 수술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이 혁신안조차 거부된다면, 당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사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위원장은 “사퇴가 결단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혁신을 위해 버티는 것이 진짜 결단”이라며, 향후 더 거센 혁신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동시에 “2차, 3차 명단도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실명 지목이 이어질 경우 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의 개혁 드라이브와 친윤계의 반발, 극우 세력의 당내 침투 논란이 얽히며 심각한 내홍 상태에 빠져 있다. 당 내외에서는 “지금의 양상은 단순한 노선 충돌이 아닌 분당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이 이 위기를 타개하지 못할 경우, 지난 보수 분열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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