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범규 기자
서울신문 단독 “강선우보다 보좌진 더 자주 교체한 의원 138명”
일부 언론 ‘교체율 3배’ 보도와 배치
전직 보좌관 증언 중심 의혹 보도 속, 구조적 문제 조명 필요성 제기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좌관 갑질’ 의혹이 청문회를 기점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보좌진 교체율 과잉 논란이 통계로 반박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신문은 17일 보도를 통해 “강 후보자보다 보좌진이 더 자주 교체된 의원실이 138곳에 달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회사무처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21대 국회 기준) 의원실당 보좌진 평균 면직자 수는 23.9명이었다. 같은 기간 강 후보자 의원실의 면직자는 총 23명으로, 오히려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언론 보도에서 제기된 “5년간 46명 교체, 평균의 3배”라는 주장과는 다른 수치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46명 교체’라는 수치는 강 후보자 측 해명에 따르면, 직급 변경, 별정직 전환, 겸임 보좌진 등을 중복 집계한 결과로 과장된 수치다. 실제 순수 퇴직 인원은 28명으로, 이마저도 육아휴직, 지방선거 출마, 개인 사정 등 자발적 사직 사유가 상당수였다고 후보자 측은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분석 결과는 강 후보자에 대한 ‘보좌진을 유독 자주 교체했다’는 프레임에 설득력을 잃게 만드는 결정적 반례가 된다. 통계에 따르면, 보좌진 면직자 수가 강 후보자보다 많은 의원실은 304개 중 무려 138곳에 달했으며, 가장 많은 의원실은 57명으로 강 의원실(23명)의 2배 이상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갑질 여부’가 특정 의원 개인의 인성과 관계된 문제가 아니라, 국회 보좌진 제도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평균 면직자가 20명을 넘는 구조 자체가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중심의 고용 불안, 과중한 업무, 공적·사적 업무 경계 불분명 등 제도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문회 당시 강 후보자는 “정책 보좌 역량이 중요한 만큼 업무 분장이 잦았던 측면은 있다”고 밝히며, “조직 내 성과와 갈등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고, 보좌진들과 상호 존중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전직 보좌진이 지시나 언행을 불쾌하게 인식한 점에 대해서는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다.
현재까지 제기된 ‘갑질’ 의혹 다수는 전직 보좌관 A씨의 익명성 주장, 또는 구체적 증거 없이 전언 방식으로 확산된 보도들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교체율 관련 프레임은 통계적 사실로 반박됨에 따라, 언론 보도의 형평성과 검증 책임에 대한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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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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