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8월 6일 특검 첫 소환…윤석열 전 대통령은 7월 29일 출석 통보

정범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시차를 두고 각각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김 씨에겐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건진법사·공천 개입 등 혐의 적용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피의자로 소환되는 초유의 사법절차 돌입
김건희 씨가 오는 8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 통보를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내란 및 외환 혐의 외에 김 씨 관련 수사와 연계해 7월 29일 특검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피의자로 사법 절차에 임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는 29일 오전 10시, 김건희 씨에게는 8월 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각각 서울구치소와 김 씨 주거지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씨에 대한 직접 소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삼부토건 주가조작 ▲건진법사 청탁 로비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등 최소 4가지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아울러 이들 사건에서 김 씨가 실질적으로 관여하거나 이득을 취했는지, 영부인이라는 지위를 악용했는지 여부를 중점 수사할 방침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김 씨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차량·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화됐고, 강혜경 씨의 내부 고발로 불거진 명태균 사건, 통일교-건진법사 연결고리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김 씨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1000만 원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집중 조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은 같은 날 캄보디아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및 윤석열 정부 당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확대 과정도 들여다보기 위해 외교부, 기재부, 수출입은행 등 7개 기관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통일교가 메콩강 개발 지원을 요청하고, 실제 EDCF 한도가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어난 시점이 맞물리면서 특검은 청탁과 정책 간 연계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또한, 김 씨가 운영했던 코나바컨텐츠와 대통령 관저 이전을 맡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간의 관계, 희림과 통일교-건진법사 라인의 연결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김 씨 후원기업으로 알려진 희림에 대한 압수수색도 병행됐다.
김 씨 측은 출석 요구서를 받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란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씨가 실제로 8월 6일 특검에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서면조사나 제3 장소 비공개 조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내란 특검팀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의 “망신 주기 수사” 주장에 대해 “변호인단 입장이라는 명목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전파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번 특검 소환으로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가 모두 사법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으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없는 ‘부부 동시 피의자 소환’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