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보고 후 윤허받아”… 김건희 씨 청탁 의혹, 교단 윗선으로 번지나
정범규 기자

특검, 윤 전 세계본부장 진술 확보… “청탁, 한 총재에 보고 후 승인”
통일교 “개인 일탈” 선긋기… 특검, 한학자 총재 소환 가능성 시사
‘목걸이 구매’ 등 김건희 씨 연루 의혹, 종교권력 개입 실체로 확대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 사이의 이른바 ‘청탁 커넥션’ 의혹이 통일교 교단의 윗선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모든 청탁 행위는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는 결정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2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며, 김건희 씨 측과 연결된 건진법사 라인의 청탁 및 로비 행위가 통일교 최고위층의 사전 인지와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개입이 있었음을 뜻한다.
통일교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교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은 교단과 무관한 개인의 일탈일 뿐이며, 교단 차원의 관여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은 윤 씨의 진술과 별도로 확보한 물적 증거와 진술 간 정합성을 바탕으로 교단 윗선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만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포함한 교단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김건희 씨가 사용한 ‘특정 목걸이’와 연관된 로비성 구매 행위가 실제로 종교적 명분을 내세운 정·관계 청탁 루트로 이용됐는지 여부를 정밀 수사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종교계 사안이 아니다. 김건희 씨를 중심으로 한 민간인 라인과 종교세력, 그리고 권력기관 간의 정경유착 고리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건진법사’라는 의문의 인물이 핵심 고리 역할을 한 정황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비선 로비 의혹은 그 자체로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다. 그런데 여기에 특정 종교 집단의 최고위 인사까지 개입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이 사안은 단순한 청탁 스캔들이 아닌 국가 시스템 전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법·정치 사건으로 격상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 고위 인사 간 관계, 그 실체는 과연 어디까지 닿아 있을까. 조은석 특검의 칼끝이 향하는 ‘윗선’의 실명이 구체화될수록, 한국 사회는 또 한 번 정치와 종교, 사적 네트워크가 얽힌 권력의 민낯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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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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