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상현의 ‘사과 아닌 고집’… 극우 전한길 감싸며 국민의힘 내홍 자초
정범규 기자

‘윤어게인’ 행사 논란 속 뒤늦은 사과
“오해였다” 해명하며 전한길과의 절연은 거부
극우 성향 감싸며 국민의힘 내홍 불 지핀 윤상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복귀론’을 주장해 논란을 빚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자신이 주최한 행사에 초청한 사실에 대해 뒤늦은 사과를 내놨다. 그러나 그는 정작 당내에서 제기된 전한길 씨와의 절연 요구에는 선을 긋고 나서면서, 이번 사과가 ‘진정한 반성’이 아닌 ‘형식적인 위기 모면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자신이 주최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에 전 씨가 참석해 극우 성향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참석자와 당 지도부에 혼란과 오해를 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전 씨의 발언에 대해 “즉석에서 요청된 짧은 축사였고, 행사 취지와 무관한 개인 의견을 표출한 것”이라며 “연사로 초청한 것도 아니고 ‘판을 깔아줬다’는 해석은 과도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이러한 해명은 당 안팎에서 불거진 비판을 제대로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전 씨는 해당 행사에서 대놓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했더라면 대선 패배는 없었다”며 ‘윤어게인’을 외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이 극우 음모론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는 중”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윤 의원은 특히 당 일각에서 제기된 전한길 씨 출당 요구에 대해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한길 선생의 학문적 식견과 사회적 메시지를 경청해 왔다”며 “절연이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본질적으로 극우 성향 인사를 감싸는 발언이자, 당의 중도 확장과 쇄신을 가로막는 태도로 읽히고 있다.
이번 윤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서 당내 균열을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 온 인물로,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수사에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전한길 씨와의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천명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더 깊은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3 사태와 당의 몰락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중진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그 사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극우 논리를 제공한 인물과의 관계는 끝내 끊지 않았다. 이는 말로는 사과하고 행동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형적 정치인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사 해프닝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극우 음모론자와 거리두기를 하지 못한 채 퇴행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윤상현 의원의 미온적 대응은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대선 패배와 총선 참패를 거듭하며 침몰 중인 국민의힘은 이제 다시 극우 정치와 손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처럼 당내 혼란의 중심에서 여전히 과거에 집착하고,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정치인이 중심에 있는 한, 국민의힘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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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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