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같은 사고 반복은 문제…산재 줄이는 현실적 대책 필요”

[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같은 사고 반복은 문제…산재 줄이는 현실적 대책 필요”
정범규 기자

SPC 시흥공장 찾아 현장 노동자들과 간담회
“저도 산업재해 피해자…죽는 노동자 여전히 많다”
안전비용 감수하는 사회 강조…노동부에 철저한 감독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5일 오전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한 SPC 삼립 시흥공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산업 현장 내 산재 사망사고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현장 간담회는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과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을 위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였다”며 “수십 년이 지나도 노동현장에서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사고가 나는 건 기업과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산재 감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PC 허영인 회장을 비롯해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SPC 측은 자체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CJ푸드빌과 크라운제과는 각사의 안전보건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민간 차원의 노력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SPC 현장 노동자들과의 직접 대화에서도 중대재해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노동자들은 저임금 구조와 장시간 노동, 새벽시간대 고강도 작업 등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언급했고, 이에 대해 대통령은 “모두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사고였다”며, 구조적 원인을 개선하려면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부친과 형님이 제빵 공장에서 일했다”며 “그 고됨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은 기업이 감수해야 할 필수적 투자임을 인식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부에 산업현장 안전 설비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운영되는지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산재를 ‘불가피한 사고’가 아닌 ‘예방 가능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기업·노동자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현장 중심의 협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의 직접 행보가 산업안전 정책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