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준석, 역대급 득표로 개혁신당 대표 선출…이튿날 특검 강제수사 직면
정범규 기자

98.22% 압도적 득표율… 견제 실종된 내부 민주주의 논란
과거 이재명 비판하던 보수 언론, 이준석엔 침묵 일관
공천개입 의혹 중심 인물로 특검 수사 정조준 받아
이준석 의원이 대한민국 정당사상 유례없는 득표율로 개혁신당 당대표에 선출된 다음날, 김건희 여사 관련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돼 특검의 강제수사를 받으며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정치 실험의 중심에 선 이 대표가 동시에 검찰과 특검 수사 선상에 놓이는 초유의 상황이다.
역대급 98.2% 득표… 개혁신당, 이준석 중심 재정비
개혁신당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준석 의원을 당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단독 출마한 이 대표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으며, 총 투표수 가운데 찬성 2만 5254표, 반대 457표로 집계돼 찬성률 98.22%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정당사에서 당원 직선제로 선출된 당대표 가운데 이처럼 높은 지지를 받은 사례는 유례없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내 기반뿐 아니라 대중 지지도 함께 확인된 결과다. 개혁신당은 최고위원으로 김성열, 주이삭, 김정철을 함께 선출하며 젊은 세대 중심의 지도체제를 확립했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지만, 대표 취임 이튿날 터진 특검 수사로 정치적 향방은 예측 불가능한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특검, 공천개입 의혹 관련 이준석 피의자 입건… 자택·의원실 동시 압수수색
28일 오전,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준석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화성시 자택, 의원실 등 총 세 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 재임하며,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 과정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공천을 받은 김영선 전 의원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문자로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이 대표도 관여했다는 간접 정황이 다수의 진술과 메시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검은 특히 지난 2월 29일 김 전 의원과 명태균 씨, 천하람 원내대표 등이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만난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근거로 총선 공천 개입을 주장하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다음날 지도부 논의를 통해 이를 거절했다.
이 대표가 피의자로 입건된 데 이어, 특검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대표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소환한 윤상현 의원에 이어 공천 개입 정황을 포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특검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와 개혁신당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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