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트럼프 “한국과 관세 인하 협상”… 구윤철 부총리 백악관 면담

정범규 기자
트럼프, 한미 관세 협상 직접 언급
한국 대표단 백악관 방문, 중대 고비
구윤철 부총리, 이틀 연속 미국 고위급 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오후 한국 무역 대표단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며,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현재 25%의 상호관세가 책정돼 있으나 관세 인하 제안을 해왔다”며 “그 제안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 협상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달 1일 발효 예정인 한미 상호관세 조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막판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현재 워싱턴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측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는 점에서 미국 측의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는 전날 미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회동하며 실무 통상 협의에 집중해 왔다.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측은 전략산업 보호와 공급망 안정성을 내세워 관세 인하 혹은 유예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 갈등은 미중 무역 재편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시험하는 중대 변수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수출 기업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 통상 당국은 향후 추가 협상 일정을 조율하며 막판 접점을 모색할 방침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한 번 글로벌 통상 질서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