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조국은 정의의 상징”… 이용훈 주교 ‘사면 청원’에 천주교계 전폭 지지
정범규 기자

천주교 정의평화연대, 주교회의 의장 청원에 “깊이 환영”
“조국은 회복적 정의의 상징… 처벌 중심 정의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정의는 단죄가 아닌 사랑과 회복으로 완성된다”
천주교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면을 공개 청원한 이용훈 마티아 주교의 행보에 전폭적인 지지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8월 4일 천주교정의평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청원은 단지 한 사람의 구제를 넘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우리 사회에 던지는 계기”라며, “이용훈 주교님의 뜻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사면을 대통령에게 청원하는 서신에서 “조 전 장관은 우리 사회 개혁과 정의의 여정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주목받아왔다”며, “그간의 법적 판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처벌 그 자체를 정의의 완성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천주교가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회복적 정의’라는 교리와도 맞닿아 있는 메시지다.
정의평화연대는 이번 청원에 대해 “조국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이 겪은 무차별적 기획수사와 사회적 낙인은 이미 충분히 가혹한 고통이었다”며, “이제는 그에게 성찰과 회복, 공익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이 수년간 검찰개혁, 인권, 복지, 공정을 외쳐온 점을 강조하며, “회복을 통한 정의 실현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전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청원은 단순히 사법적 판단을 넘어, 정의 개념의 근본적인 재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형벌과 처벌 중심의 기계적인 정의가 아니라, 인간 존엄과 회복 가능성을 전제로 한 공동체적 정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천주교의 오랜 가르침이 다시금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연대는 성명 말미에 “교회는 죄의 유무를 넘어, 회개와 용서를 믿는 공동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길처럼, 정의는 단죄로 완성되지 않고 사랑과 회복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도 “이번 청원이 한국 사회가 권력의 도구가 아닌 인간 중심의 정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조 전 장관의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치적 논쟁을 넘어선 종교계의 울림은 조국 사면 논의에 새로운 차원의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교회가 던진 답변은, 처벌과 응징이 아닌 용서와 성찰을 기반으로 한 사회 통합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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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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