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트럼프 한 마디에 세계경제 ‘출렁’…100% 반도체 관세 발언, 또다시 글로벌 불확실성 키우나
정범규 기자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정책 아닌 즉흥적 발언 논란
국제 공급망·시장 혼란 우려…애플 행사 자리에서 터진 폭탄
“입만 열면 시장 흔들”…트럼프식 포퓰리즘, 경제 안정성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해 전 세계 경제에 또다시 충격파를 던졌다. 문제는 이 발언이 공식적인 무역정책 발표가 아닌, 애플의 미국 내 투자 발표 행사장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라는 데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추진할 무역 정책 방향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 시행 시점, 국가 대상조차 제시하지 않아 세계 시장은 즉각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무역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파장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대만,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반도체 핵심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같은 고율 관세는 세계 교역 구조를 왜곡시키고 공급망 재편을 강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00% 관세는 사실상 수입금지 조치와 다를 바 없으며, 글로벌 기술 산업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현재 반도체 생산은 하나의 국가가 아닌, 수십 개 국가의 부품·장비 협업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단순한 보호무역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며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관세폭탄’은 정제된 전략이나 국제 협의가 아니라, 트럼프의 트윗 몇 줄로 촉발되곤 했다.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반도체 수출국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에선 “정책인지, 선언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럼프식 발언 정치가 반복될 경우,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벽에 갇히게 된다”고 우려한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미국의 지도자가 입 하나로 세계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현실 자체가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라고 지적한다. 반도체는 이미 국방, 인공지능, 모빌리티 산업 등 핵심 안보 자산으로 분류되며, 단순한 무역 조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협의나 정책 예고도 없이 튀어나온 100% 관세 발언은 국가 간 갈등과 불안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한 사람의 비과학적 언어에 휘둘리는 구조는 이미 수차례 위험성을 노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속되며, ‘입 하나가 시장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는 끝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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