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홍준표 “김건희 구속, 자업자득…대선 때 이미 경고했다”
정범규 기자

“조국 부부 모두 구속한 선례, 윤석열도 예외일 수 없어”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과거 지론 재확인
“한덕수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 경고했었다”…쓴소리 이어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7일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 전 대통령으로서는 자업자득”이라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동시에 구속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일종의 정치적 회고이자 공개 질책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일가 수사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건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때 ‘부부 중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 아니냐’고 했더니, 하태경 후보를 필두로 나를 ‘조국수홍’이라며 몰아세웠다”며 과거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법에도 눈물이 있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김건희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면서도, “대선 지면 윤 대통령 부부 모두 감옥 간다고, 한덕수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윤석열 후보 캠프에 있었던 당시에도 조국 수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으며, 권력의 칼날은 언제든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일찍이 경고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씨를 통한 여론조사 무상 제공 및 공천 개입),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으로, 특검 수사 개시 36일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씨의 구속은 전례 문제가 아니라, 헌법상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하는 문제”라고 밝히며 “이번 영장 청구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당연한 사법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법의 심판대에 오를지,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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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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