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배신자’ 구호 전한길 징계 절차 착수…전당대회 혼란과 갈등의 불씨
정범규 기자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서 ‘배신자’ 구호로 행사 혼란 초래
송언석 비대위, 긴급 회의 열어 중앙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
반탄·찬탄파 갈등 심화…전한길 세력에 끌려다니는 당 현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를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혼란에 빠뜨린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접수된 사건을 중앙윤리위원회로 이첩하고, 윤리위 규정 11조에 따라 신속히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도부는 “더 이상 전당대회 일정에 혼란이 없도록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요청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대응을 공식화했다.
전 씨는 극우 유튜버이자 전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윤석열 어게인’ 세력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찬탄파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후보 소개 영상을 보던 중 돌연 “배신자”라고 외쳤고, 주변 당원들에게 연호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찬탄파 지지자들이 격렬히 항의하며 물병을 던지고, 당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져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사건 직후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의 전당대회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지했지만,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파 간의 대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탄파를 대표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SNS를 통해 “당이 일부 인사만 징계하는 것은 명백히 미흡하다”며 지도부의 편향적 대응을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전한길 씨의 강성 지지층이 당내 세력 균형을 흔드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특정 인물과 세력에 ‘끌려다니는’ 형국이라는 비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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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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