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영장심사…도이치 주가조작·공천 개입·무속 청탁 혐의 심판대
정범규 기자

서희건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건넸다” 자수
가품·진품 모두 법정 제출…증거인멸 우려 부각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날 심문은 당초 319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직전 변경됐으며, 이곳은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았던 장소다. 심문에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과 김 씨 측 변호인단이 참석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다.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이 포함됐다. 특검은 김 씨가 지난 6일 대면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심문에서 서희건설이 제출한 자수서가 주목을 받았다. 자수서에는 윤 전 대통령의 나토 순방 당시 김 씨가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건넸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해당 목걸이의 진품 실물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고, 이전에 확보한 가품과 함께 법정에 제시하며 혐의 입증의 핵심 물증으로 삼았다.
두 차례에 걸쳐 제출된 총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에는 목걸이 사건을 포함해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대거 기록됐다. 김 씨 측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도주 우려가 없으며, 건강 악화로 장기 구금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이 끝난 뒤 김 씨는 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며, 특검은 수용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는 서울구치소에 구속 중인 윤 전 대통령과의 동시 수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김 씨는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사례가 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이튿날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심문 결과에 따라 도이치모터스 사건뿐 아니라 양평고속도로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184억 원 ‘집사 게이트’ 등 김 씨 연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