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부부 동반 구속 현실 외면한 채…국민의힘, ‘찬탄·반탄’ 진흙탕 전대
정범규 기자

사상 초유 전직 대통령·영부인 동반 구속에도 당대표 선거는 극우·계엄 찬반으로만 충돌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수괴 혐의, 김건희 씨 16개 혐의 뇌물·명품수수 등 중대 범죄
지역·정책 실종, 민생 외면한 채 ‘윤어게인’과 계파 싸움만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강원·제주·수도권 합동연설회가 결국 ‘12·3 비상계엄·탄핵’을 둘러싼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간의 극단 대립으로 전락했다. 지역 현안과 정책 비전은 사라지고, 극우 성향과 계파 정치가 블랙홀처럼 모든 의제를 빨아들였다.
이날 연설회에서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과 결별을 통한 중도층 확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독”이라며 극단과의 결별을, 조 후보는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없이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을 비판했다. 반면,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맞서 ‘윤석열 지키기’를 주장하며 세력 결집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이 직면한 현실은 훨씬 심각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돼 있으며,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대기업 로비 연루, 각종 뇌물수수와 명품 수수 등 16개 혐의로 구속 상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전직 대통령과 전 영부인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여당의 당대표 후보들이 내놓는 것은 민생 해법도, 개혁 청사진도 아닌 ‘탄핵 찬반’과 ‘계엄 옹호’의 소모적 대립뿐이다.
이철규 강원도당위원장이 “누구를 자극하거나 편을 가르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당부했지만, 이번 연설회는 이미 진흙탕 싸움이 됐다. 여당 지도부 선출 과정이 극단적 진영 논리와 사익 정치의 장으로 변질되는 사이, 국민들의 삶과 민생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국민 통합과 책임 정치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국민의힘의 현실은, 부부 동반 구속이라는 정치적 위기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기득권 수성 본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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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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