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구속 후 첫 조사서 진술 거부…윤석열 전 대통령은 출석조차 거부

[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구속 후 첫 조사서 진술 거부…윤석열 전 대통령은 출석조차 거부
정범규 기자

구속 후 첫 조사, 2시간 남짓 만에 종료
공천개입·여론조사 의혹 질문에 모두 진술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출석 요구 자체 거부

김건희 씨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 후 첫 조사가 14일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10분에 불과했으며, 김 씨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 출석 요구를 아예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부인 역시 조사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과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조서를 열람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오전 9시 52분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해 오전 9시 56분부터 11시 27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1차 조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1시 32분부터 재개한 조사는 약 40분 만인 오후 2시 10분에 종료됐다.

문 특검보는 “피의자가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저희가 준비한 질문 가운데 공천개입 중 여론조사 관련 질문을 마쳤지만, 피의자가 답변을 거부해 조사가 조기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나흘 뒤인 오는 18일 김 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씨가 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로는 첫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지만, 김 씨는 모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전히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부부가 동시에 ‘수사 불응’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