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 “이재명 대표 암살시도, 테러사건 지정·재수사 시급”
정범규 기자

민주당, 국정원 직접 항의하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 제기
9개월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적 암살 시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해야
국무총리실·국정원·경찰 책임자 배후 의혹 제기…내란특검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암살 시도 사건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위협한 테러”라고 규정하며, 사건 축소·은폐 시도를 밝히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가정보원을 직접 방문해 이종석 국정원장과 실무진을 만나 항의했으며,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에 대해 국정원의 자체 조사와 대테러센터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이재명 대표 암살 시도는 9개월간 치밀하게 준비된 정치적 테러로서, 테러방지법 제2조에서 규정한 명백한 테러”라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와 국정원 등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건 자체를 축소·왜곡하고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민 특보 보고서 논란
민주당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김상민 전 국정원장 법률특별보좌관의 보고서다. 해당 문건은 범행에 사용된 18cm 전투용 흉기를 단순 ‘커터칼’로 축소 표현했으며,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 테러 지정 실익이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은 이를 “명백한 허위·왜곡 보고”라고 규정하며, 보고서 작성 배후와 의도, 국정원 내부 관여 여부에 대한 철저한 감찰을 요구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김상민 특보는 국정원의 공식적 판단을 내릴 권한이 없는 자문역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으나, 민주당은 “권한 없는 인사를 통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국정원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제기된 주요 의혹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안을 제시했다.
- 사건 직후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가 축소·왜곡된 문자메시지를 유포했다는 의혹
- 조태용 전 국정원장, 김혁수 전 대테러센터장 등 국가기관 고위 인사들의 조직적 은폐 시도 의혹
- 우철문 전 부산경찰청장과 옥영미 전 부산강서경찰서장 등이 현장 증거를 인멸했다는 정황
- 가해자가 범행 전날 세계로교회 교인 차량을 이용했다는 제보와 특정 종교단체 연루 의혹
- 최근 폭로된 김건희 씨 배후설 등 정치적 사주 의혹
- 사건 직후 이재명 대표의 응급 헬기 이송을 두고 국민권익위가 ‘특혜’ 시비를 제기했던 과정에 대한 부당한 조사 논란
민주당은 “이처럼 수많은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수사당국은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배후 세력과 조력자 존재 여부, 증거 인멸 과정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
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위협한 정치테러이자 내란의 서막”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테러가 아니라면 무엇이 테러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무총리실은 즉각 정부합동테러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해야 하며, 내란특검 또한 관련 사건으로 인지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상설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적 의미와 파장
민주당은 국정원이 진상 파악 의지를 표명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권력기관들의 행태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당이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를 국가적 차원의 민주주의 위기 문제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행을 넘어 조직적 은폐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 확대와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정치테러가 용인되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며 “진실과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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