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장동혁 선출…‘윤 어게인’ 내세운 강경 노선 확정
정범규 기자

여권과의 강대강 대치 불가피
당내 탄핵 찬반 갈등 심화 전망
전한길 영향력 과시, 김문수 비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 투표에서 장동혁 의원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장 대표는 결선에서 22만302표(50.27%)를 얻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만7935표·49.73%)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번 결과로 강경 보수 노선이 당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여권과의 정면 충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3년 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에 가까운 ‘1.5선’ 의원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약 29년 당적을 가진 김문수 전 장관을 제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김 전 장관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졌지만, 당원 투표에서의 압도적 지지로 판세를 뒤집었다. 본 경선에서도 장 후보는 15만여 표를 얻어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후보를 모두 앞지르며 ‘윤 어게인’을 앞세운 강경 우파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핵심 쟁점이었다. 장 대표는 탄핵 반대를 분명히 하며 ‘반탄’ 노선을 천명했고, 이는 당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 직후부터 여권과의 협치보다는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당내 분열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장 대표의 당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전한길 씨도 즉각 반응을 내놨다. 그는 “겨우 이겼네, 겨우 이겼어”라며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도 “지금은 웃을 일이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인권 유린당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김문수 전 장관의 패배를 두고 “우유부단하고 기회주의적이었다”며 정계 은퇴까지 권고했다. 이어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장동혁은 약속대로 참석했으나, 김문수는 취소했다”며 이를 ‘약속 파기’라 지적하면서 “유튜버를 무시한 태도는 실망스러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윤 어게인’을 둘러싼 강경 보수 세력과 기성 정치권의 노선 충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출범은 향후 국민의힘의 강한 색채 변화를 예고하며,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 내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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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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