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남의 자녀엔 ‘청불’ ‘캥거루’… 아들 강남 아파트엔 ‘합법’이라던 권성동의 내로남불

정범규 기자
권성동 아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입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
남의 자녀 비판에 쏟아낸 날선 발언과 대조되는 본인 해명
공정과 도덕성 내세운 정치 행보, 내로남불 비판 자초
남의 집 자녀 문제에는 거침없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정작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강남 아파트 매입 의혹 앞에서는 ‘정상적 거래’라며 방어막을 쳤다. 과거 조국 전 장관,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을 향해 쏟아냈던 날 선 발언들이 이번 해명과 겹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정치권과 여론에서 거세지고 있다.
권 의원의 아들은 2016년 10월, 로스쿨 재학 시절 작은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전용 97㎡ 재건축 아파트를 공동 매입했다. 총 매입가는 12억4500만 원이었고 세입자 전세금 6억5000만 원을 제외한 약 6억 원을 3인이 분담했는데, 권 의원 아들의 몫은 약 1억5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금 잔고는 오히려 늘었고 대출이나 증여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금 출처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30억 원을 훌쩍 넘는다.
권 의원 본인 역시 인근 전용 132㎡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국회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와 활성화를 거듭 주장해왔는데,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에 “재건축 활성화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말로 일축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정상적이고 합법적 거래였다. 가족 간 증여가 일부 있었고 증여세를 포함한 모든 세금을 납부했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의 책임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돌렸다. 하지만 실제 납부 내역이나 자금 흐름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권 의원이 그간 남의 자녀 문제를 두고는 도덕성과 공정성을 무기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 때는 “제2의 조국 사태”라며 공정 프레임을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 장남을 향해서는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이재명 가족 때문에 뉴스가 청소년 관람불가가 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에 대해서는 “몰염치한 캥거루”라는 모욕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타인의 가족 문제에는 가차 없는 언어를 퍼붓던 권 의원이 정작 아들 문제에는 합법과 절차를 내세워 방어에 나서자, 여론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공정’과 ‘도덕성’을 무기로 정치적 공격을 해온 그가 이해충돌 소지와 자금 출처 논란에서 성실히 소명하기보다 정권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정치적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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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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