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권성동 피의자 신분 소환…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재청구 예고

정범규 기자

권성동 의원,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1억 수수 혐의로 소환
국민의힘 “정치보복 특검, 정권에 되돌아갈 것” 강력 반발
특검 “당원 가입 여부 확인 차원”…압수수색 재시도 방침 밝혀

김건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여권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특검은 동시에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검은 27일 오전 권 의원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출석길에 “특검이 제기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번 소환은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피의자 조사다. 지난달 27일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조사받았고,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은 지난 12일 임종득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조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특검을 정치보복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사법 체계를 무너뜨리는 정권의 폭주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의 폭주에 분명히 경고한다. 이는 결국 이재명 정권에게 되돌아갈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와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치보복과 야당 말살 음모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중기 특검은 같은 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 측은 “압수수색은 통일교 신자들의 대규모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협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3일과 18일 ‘통일교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의 강력 반발로 당원 명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번 재청구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특검과 국민의힘 사이 정면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