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미국 구금 한국인 300여 명 10일 전세기 귀국…“자진출국 형식, 불이익 최소화 노력”
정범규 기자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서 석방 절차 시작
대한항공 전세기, 300여 명 한 번에 수송 예정
정부 “자진출국 형식 합의…재입국 불이익 최소화 노력 중”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현장에서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을 위한 석방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귀국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금자들을 대리하는 현지 변호인은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버스가 출발해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대부분 한국에 돌아가고 극소수만 현지에 남아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금자들은 베이지색 수용복에서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귀국에 나설 예정이며, LG 협력사 현지법인은 이들이 남겨둔 짐을 수거해 한국으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 경로도 마련됐다.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까지는 약 428㎞ 거리로, 버스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ICE의 통제를 받는 만큼 관계자들이 버스에 동승하거나 앞뒤를 호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자들이 탑승할 대한항공 전세기는 총 368석 규모로, 인천에서 출발해 애틀랜타에 도착한 뒤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 한국행 비행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귀국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추진해 향후 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당국과 협의해왔다. 그러나 이민법 해석 차이로 인해 재입국 문제와 관련해 완전한 보장이 어렵다는 점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측과 대체로 합의해 불이익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역시 현지에서 “행정적·기술적 상황들을 미국 측과 협조해 차질 없는 귀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귀국은 지난 4일 단속 이후 엿새 만에 성사되는 것으로,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귀국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것을 확실히 챙겨 차질 없는 절차 진행을 독려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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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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