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대구 장외투쟁, 극우 망언과 부정선거 구호 난무… 민주주의 신뢰 훼손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연 대규모 장외투쟁 집회가 극우적 망언과 부정선거 구호로 얼룩지며 민주주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주최 측은 7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지만 극우 깃발과 막말 선동이 현장을 지배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민생을 외면한 정치적 투정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7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추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집회 현장은 거대한 인파보다도 지도부의 극우적 발언과 과격한 언사로 주목을 받았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재명 정권 100일 만에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며 현 정부를 독재로 규정했다. 이어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내놓아 사실상 정적 제거를 선동했다. 이러한 수사는 합법적 정치 경쟁을 넘어선 위험한 언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더욱 노골적으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이재명 당선 무효, 내려와라!”를 연호했다. 또 “자유를 지키기 위한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합시다”라고 발언해 극단적 투쟁을 선동하는 인상을 남겼다. 이는 헌정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윤 어게인’, ‘스톱 더 스틸’ 같은 구호가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특히 ‘스톱 더 스틸’은 미국 극우 진영이 대선 불복 과정에서 내세운 대표적 구호로, 한국 정치에서 등장한 것은 민주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례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행사 취지와 무관한 구호를 제재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극우 깃발은 사실상 방치됐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이번 집회를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옹호·대선불복 세력의 투정”이라고 직격했다. 언론 사설에서도 민생 위기 속에 정책 대안은 외면하고 극단적 선동에만 몰두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대구 집회는 정당한 정치 투쟁이라기보다, 극우적 수사와 음모론이 지배한 선동의 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외면하고 과격한 언사에 기댈수록, 한국 정치의 품격은 더 깊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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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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