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혜경 여사, 필리핀 케이팝 축제 참석…문화외교로 한·필 77주년 우정 다졌다
정범규 기자
한·필 수교 77주년 맞아 마닐라서 ‘모두의 케이팝’ 축제 열려
김혜경 여사, 필리핀 청년들 격려하며 문화교류 확대 메시지
K-팝 매개로 확장되는 민간 외교, 동남아 전략 협력 상징성 부각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모두의 케이팝(Everyone’s Kpop)’ 행사에 참석해 현지 청년들과 직접 교감했다. 이번 일정은 양국 수교 77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교 현장에서 문화의 힘을 활용하는 이른바 ‘소프트파워 외교’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내에서 확산된 케이팝 열풍을 기반으로, 한국 문화를 사랑해 온 현지 청년들을 격려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 필리핀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2023년부터 매년 ‘모두의 케이팝’ 축제를 개최해왔다. 올해 대회는 왕중왕전 형식으로 진행됐고,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4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사가 열린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은 이른 아침부터 현지 고등학생들과 케이팝 팬들로 붐볐다.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개막 전부터 만석을 이루며 필리핀 청년층의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사회자가 김 여사를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김 여사는 손을 흔들며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한국 문화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러분을 마닐라에서 직접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팝은 이제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서로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이 친구가 되고 문화를 이해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오늘 이 무대가 경쟁을 넘어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는 ‘메라키’, ‘와일드카드’, ‘알파’, ‘패러다임’ 등 4개 팀이 차례로 올라 각기 다른 콘셉트와 완성도 높은 안무를 선보였다.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은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고, 김 여사 역시 박자로 손뼉을 치며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함께했다.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에서 캐릭터 ‘미라’의 타갈로그어 보컬을 맡은 필리핀 가수 베니스가 무대에 올라 ‘골든’을 열창했고, 한국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4 준우승자인 필리핀 가수 그윈 도라도는 윤종신의 ‘환생’을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음악적 연결고리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된 순간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세계적인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의 대표 안무가 리아킴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의 에너지가 대단했다”며 “경쟁을 넘어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케이팝이 단순한 소비 문화가 아니라 자발적 참여와 창작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연 결과 ‘패러다임’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에는 한국 왕복 항공권과 원밀리언 댄스 강좌 수강권이 수여됐다. 김 여사는 직접 시상에 나서 우승팀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무대 위 참가자들의 열정도 감동적이었지만, 객석에서 함께 응원해준 여러분의 모습 또한 큰 울림이었다”고 말하자 공연장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김 여사는 행사 후 관객들과 셀카를 찍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케이팝을 사랑하는 필리핀 청년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앞으로도 더욱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며 케이팝을 한국어로 부르고자 노력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그 열정이 양국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제루도 필리핀 문화예술위원장도 참석해 양국 문화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문화 행사 참여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략 협력의 기반을 청년 세대의 교류에서 찾겠다는 정부의 외교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정치·안보 협력을 넘어 문화와 사람을 중심에 둔 외교가 한·필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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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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