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한동훈 부산행 놓고 국민의힘 내홍 격화…제명 이후에도 계파 충돌 확산
정범규 기자
한동훈 대구 일정 동행 두고 친한계 징계안 제출…당내 갈등 표면화
부산 보궐선거 출마설 힘 받는 가운데 당권파 “해당 행위” 맹공
수도권 주자들도 출마 선언…국민의힘 리더십 공백·계파 정치 재점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행을 둘러싸고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최근 대구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당권파가 ‘해당 행위’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고,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징계안까지 제출하며 갈등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미 제명된 인물과 동행하는 것은 천박한 패거리 정치이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요구에 대해 “해당 행위라는 비판에 공감한다”며 중앙윤리위원회의 판단을 촉구했다.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 10명이 친한계 8명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동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석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후보가 아닌 무소속이나 경쟁 관계에 있는 인사의 행사에 호응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수영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 실험 내지는 정치 도박”이라고 표현하며 부산 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당권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 전 대표의 부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은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구·경북(TK) 통합특별법 추진과 지역 공천 교통정리 가능성, 그리고 조국 대표의 부산 출마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한 전 대표가 전략적으로 부산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TK 공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지도부가 개입할 수 있고, 부산에서 조국 대표와 맞붙는 구도가 형성된다면 보수표 분산 비판을 피하면서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국민의힘 내부의 리더십 공백과 계파 갈등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제명된 전 대표의 일정에 현역 의원들이 동행했다는 이유로 윤리위 제소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당의 통합력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정권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보다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여권이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수도권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보수 정치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공식 출사표는 윤 전 의원이 처음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출판기념회를 열고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처럼 지방권력 재편을 둘러싼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내 분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선거 전략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정당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인물 중심의 계파 정치에서 벗어나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명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당의 미래 전략 논의보다 앞서는 현실은 국민의힘이 아직도 내부 정비를 마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부산행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출마설을 넘어 보수 진영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자중지란으로 기록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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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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