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8-07
일 오전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이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일 새벽 5시께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5시에 그 지도자가 우리 여자 대장을 따라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잡힌 후에 비누 등 샤워 도구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 지도자는 ‘경고 조치’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해 부안경찰서로 접수됐고, 사건의 심각성이 인지돼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로 이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지도자도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오늘 중으로 퇴소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80명이다.
김 대장은 “성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지원을 제대로 못 받았다. 어려움을 각오하고 들어왔고 전북 소속으로서 끝까지 버티려 했지만 더이상 좋아지는 것 같지 않고 신뢰할 수 없어서 부모님들과 상의해 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잼버리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더 큰 불을 지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6일 오전 잼버리 브리핑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성범죄 신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파악해서 경찰과 함께 신속한 조치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희에게 이야기된 것은 굉장히 ‘경미한’ 것으로 이야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도된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사실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수사한 결과 해당 피해자의 진술에 의거하면 성추행 사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퇴영한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는 브리핑 도중에 세계 스카우트 연맹과 정부, 경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또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영내에서 일어난 샤워실 훔쳐보기 사건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이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나라건 이성(異姓)의 목욕 행위를 훔쳐보는 것은 성범죄로 여기는 사안인데 ‘문화적 차이’라는 해명을 선뜻 이해하긴 힘들다. 언제부터 이성의 나체를 훔쳐보는 것을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고 넘어갔는지 의문이다.
거기다 군인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한국스카우트 대원 80명이 성범죄 의심 사건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영한 것에 대해 “최악의 국민 배신”이라며 정부 당국에 “거대한 ‘반대한민국 카르텔’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 다음 망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냈다.
신 의원은 “(조기 퇴영에 대해) ‘영지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청소년 대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며 “전북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고함을 지르다시피 했다.
거기다 한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조기 퇴영을 두고 야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본격화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석연치 않은 조기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출처 신원식 의원 페이스북)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