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4-09-27
국회의원을 거수기로 여기는 여당 의원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오늘 본회의에서 여당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을 향해 ‘사기꾼’, ‘야바위’라는 저급한 비난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양아치’라는 속어도 서슴지 않고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사전에 여야가 한석훈 가결에 합의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는 의사 일정과 안건 상정에 합의했을 뿐, 당론 채택 등을 통한 가결 노력에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절차 합의를 가지고 결과를 보장하라는 반헌법적 요구를 거리낌 없이 하다니, 여당 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당 의원들이 외친 ‘사기꾼’, ‘야바위’, ‘양아치’라는 비난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를 ‘사기꾼’에 비유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여당 의원들이 그 사실을 곱씹다가 자신도 모르게 비난의 말을 내뱉은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의 인식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투표한 결과를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것은 오만의 극치”라며 “이런 정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올 일이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석훈 후보자는 연임을 노리는 현직 인권위원으로, 지난 3년 동안 그의 부적격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고, 박정훈 대령 긴급구제조치를 날치기로 기각시키는 데 앞장섰던 인물로 지목됐다.
노 대변인은 “이런 후보자를 더불어민주당이 인권 수호자로 인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여당의 인권 기준은 어디까지 추락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반인권적 인사들에게 인권의 가면을 씌워 국가인권위를 장악하려는 행태야말로 야바위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짓밟고 있는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