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주한미군 감축’ 보도에 국방부 “논의된 바 없다” 정면 반박

트럼프 행정부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에

국방부 “논의된 바 없다…한미동맹은 굳건”

정범규 기자

주한미군 수천 명 감축 검토 보도에 국방부 강력 부인
“한미 간 협의 없었다…연합방위태세는 변함없다”
WSJ “4500명 철수안, 아직 대통령 보고 전 단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 명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가 23일 “해당 사안은 한미 간에 논의된 바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이며, 우리 군과 함께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하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한 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동맹국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WSJ 역시 해당 안건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진 않았다”고 밝혀, 공식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도 미측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여론을 진화하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도 2만8500명의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한 바 있으나, 참모진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번 보도는 한미관계 및 아시아 전략에 대한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