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유승민 전 의원 딸 유담 교수 임용 특혜 의혹…경찰, 인천대 전격 압수수색
정범규 기자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채용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경찰의 강제수사로 이어졌다.
채용 서류 미보존과 부정청탁 의혹이 제기되며 대학 책임자 다수가 수사선상에 올랐다.
공정 채용 원칙을 흔드는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의 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간 국회 국정감사와 시민사회 문제 제기를 통해 불거졌던 채용 공정성 논란이 수사 단계로 넘어가면서 정치권과 교육계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인천대학교에 수사관을 보내 무역학부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유 교수 채용과 관련된 내부 문서와 심사 자료, 행정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번 사건의 피고발인 23명 가운데 1명에 대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인천대 교직원과 채용 관계자들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접수된 고발장에서 시작됐다. 고발인은 인천대가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전임 교원 채용과 관련된 핵심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립대학의 교원 채용 관련 문서는 원칙적으로 영구 보존 대상에 해당한다.
고발장에는 이인재 인천대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 인사팀 관계자, 채용 심사위원, 채용 기록 관리 담당자 등 총 23명이 조사 대상자로 명시됐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지원자 서류와 평가 기록이 모두 소멸됐다는 점이 중대한 의혹으로 제기됐다.
유 교수는 지난해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을 통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채용 절차의 형평성과 기록 관리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며 논란이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은 당시 참고 자료를 통해 인천대 무역학부가 유 교수 임용 이전에도 네 차례 전임교원 채용을 시도했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채용 관련 문서가 모두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 정상적인 행정 절차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실은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임용 지침 제36조를 근거로 채용 관련 문서는 영구 보존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정보와 서류가 소멸한 것은 중대한 행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 관리 부실을 넘어 채용 공정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인천대 측은 채용 절차가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 측은 외부 압력이나 특혜는 없었으며, 관련 절차 역시 규정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경찰이 압수수색이라는 강제수단에 나선 만큼,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질적인 위법 여부가 본격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서의 기록 관리, 심사 공정성, 외부 영향 가능성 등은 사회적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정 채용을 둘러싼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 가족의 국립대 교수 임용이라는 점이 맞물리며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사 결과에 따라 교육계 전반의 채용 시스템과 공공기관 인사 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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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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