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4명 흉기 피습, 2명 사망”…경기 시흥, 50대 중국교포 남성의 연쇄 살인극


편의점 주인과 건물주 등 4명 흉기 피습…2명 숨져
용의자, 자택 인근서 또 다른 시신 2구 유기한 정황
도주 끝에 자전거 타고 시화호 인근에서 긴급 체포

정범규 기자
경기 시흥 정왕동 일대에서 50대 중국교포 남성이 편의점과 체육공원 등에서 시민 4명을 상대로 잇따라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2명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연쇄 살인으로 판단한 경찰은 공개수배에 나섰고, 수사본부까지 꾸리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범인을 추적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차철남(50대, 중국교포)**은 19일 오전부터 정왕동 일대에서 편의점 주인과 건물주를 흉기로 찌른 데 이어, 수일 전 이미 2명의 중국교포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첫 번째 범행은 오전 9시 34분
사건의 시작은 이날 오전 9시 34분경,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차철남은 해당 편의점의 60대 여성 주인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A씨는 복부와 얼굴 부위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철남은 이 편의점의 단골 손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CCTV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인근 CCTV와 차량 정보를 분석한 끝에,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중국교포 B씨 명의로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자택을 수색한 결과, 수일이 지난 시신을 발견했다.
◇ 두 번째 공격은 체육공원…그리고 또 다른 시신
차철남은 약 4시간 뒤인 오후 1시 21분, 첫 사건 현장에서 약 1.3km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건물주 C씨(70대)를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C씨는 복부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통해 차철남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앙심을 품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어 오후 2시께 차철남의 주거지로 향했고, 집 안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교포 남성 D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D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앞서 숨진 B씨의 자택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으로, 두 피해자는 형제 관계로 전해졌다.
◇ 경찰, 긴급 수배 끝에 검거 성공
경기남부경찰청은 차철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수사본부를 꾸려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 7시 24분경, 차철남은 시화호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던 중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범행 일체를 시인했으며, “경제적 거래가 있었고, 12년 동안 돈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8시 32분, 시흥경찰서로 압송된 차철남은 취재진 앞에서 “갚지 않은 돈이 있었고, 오랫동안 속앓이만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차철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시, 시민에 외출 자제 요청
시흥시는 이날 오후 4시 42분, 시민들에게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정왕동 지역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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