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사설)국익보다 정쟁, 왜곡으로 얼룩진 보수 야당과 종편의 민낯
정범규 기자

유엔 무대의 성과, 그러나 보수 진영은 폄훼에만 몰두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석을 주재하고,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본사회’라는 새로운 인류 비전을 선포한 것은 분명 국가적 성취다. 안보리 15개 이사국과 다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국제질서와 미래기술의 책임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우리 외교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린 사건이다. 더구나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구상까지 제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국익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종편을 비롯한 보수 언론은 또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외교적 성과를 논의하기보다, 이번 일정 전체를 흠집내고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대북정책 재탕”, “장밋빛 환상”이라는 비아냥은 그 자체로 건설적 비판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발목잡기에 불과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대한 순간마저도 국내 정치용 공격으로 전락시킨 것이다.특히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미국 영부인 옆에 앉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교 실패’라고 단정하는 보도와 주장은 그 대표적 사례다.
사진과 시간대 혼동에서 비롯된 ‘빈자리 프레임’
논란의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 때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연설 당시 촬영된 것이다. 따라서 김혜경 여사가 ‘이 대통령 연설 중’ 자리를 비웠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 더욱이 유엔총회 VIP 갤러리 좌석은 고정석이 아니라 행사별·시간대별로 유동적으로 배정된다. 배우자의 총회장 동석 역시 의무가 아니다.
대통령실 역시 “김혜경 여사가 당시 총회장에 없었던 것은 멜라니아 여사 주최 배우자 리셉션 일정 때문이며, 옆자리 배치 사실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빈자리’는 외교 결례가 아니라, 일정 분리와 의전 절차 속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김혜경 여사의 실제 일정과 외교 활동
김혜경 여사는 연설 시간대에 총회장에 동석하지 않았지만, 이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배우자 리셉션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베트남, 호주, 캐나다, 튀르키예 등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교류했고, 한국의 외교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종편과 보수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외교 기회를 ‘상실’한 것이 아니라, 형식적 의전 대신 실질적 교류 무대를 선택한 것이었다.
중앙일보조차 처음 보도한 ‘외교 결례’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정 보도를 낸 바 있다. 이는 빈자리 논란이 얼마나 근거 없는 왜곡이었는지를 방증한다.
국익을 말하면서 국익을 해치는 자기모순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은 늘 “국익”을 입에 올린다. 그러나 정작 국제무대에서는 국익을 뒷전으로 미루고 국내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좇는다. 유엔이라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무대에서 한국 대통령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은 곧 국가의 신뢰와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다. 외교는 정권의 성과가 아니라 국가의 자산이다.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순간,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에게 돌아간다.
그들의 자기모순은 더욱 뚜렷하다. 보수 야당은 과거 집권 시절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강조할 때마다 ‘국익’을 내세웠다. 그런데 이제는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의장으로서 연설하는 사상 초유의 외교적 성과조차 “외교 실패”로 몰아간다. 이는 국익을 위하는 태도가 아니라 국익을 훼손하는 정치적 자해다.
언론과 야당의 책무는 정쟁이 아니다
정상외교 무대는 국내 정치 공방의 연장이 아니다. 야당의 역할은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며, 언론의 책무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과 검증이다. 그러나 이번 유엔총회를 둘러싼 보수 진영의 태도는 정쟁을 위한 비난, 사실 왜곡,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했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다.
결론: 이제는 멈춰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외교력을 높이는 성과였다. 야당과 보수 언론이 이를 깎아내리기보다 건설적으로 비판하고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면, 외교와 안보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국익보다 정쟁을 택했고, 외교 성과를 외교 실패로 포장하며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외교 무대에서만큼은 여야가 정쟁을 내려놓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언론 역시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를 멈추고, 국민을 위한 진실 보도와 책임 있는 비판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자,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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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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