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연어·술파티 회유설’ 다시 불붙다… 법사위 공방 뒤 한겨레 녹취록 보도로 논란 재점화
정범규 기자

14일 법무부 국감서 이화영 “검찰, 술자리로 회유” 폭로
민주당 “검찰의 이재명 엮기 수사” 공세 vs 여당 “정치적 물타기” 반박
19일 한겨레 “김성태, 구치소서 ‘술 준비하라’ 지시 녹취록 확인” 보도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연어·술파티 회유설’이 다시 불붙은 데 이어, 19일 <한겨레>의 단독 보도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회유를 폭로한 데 이어, 실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술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구치소 녹취록이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권 검찰의 ‘이재명 엮기 수사’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4일 법사위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회유 정황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검찰이 연어와 술을 가져다 놓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며 박상용 검사에게 “당신이 허락한 자리였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화영 전 부지사는 “박 검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술자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는 “검찰이 ‘이재명을 진술하면 형을 감면해주겠다’, ‘석방시켜주겠다’며 끊임없이 회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윤석열 정권의 정치보복 수사”로 규정하며 법무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국감이 끝난 지 닷새 뒤인 19일, <한겨레>는 ‘연어·술파티 회유설’의 실체를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정황을 단독 보도했다.
법무부가 실태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17일 오전 수원구치소 접견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직원에게 “술을 페트병에 담아 준비하라”고 지시한 녹취록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변호사를 통해 검사에게 전달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검찰청사 내에서 실제 술이 반입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로 평가된다.
법무부는 같은 해 5월 17일 저녁,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영상녹화실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 박상용 검사 등이 연어회덮밥·초밥을 함께 먹으며 종이컵에 담긴 소주를 마신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검찰이 “청사 내에 술 반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법무부는 지난 7월부터 해당 의혹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수용자 진술·출정일지·교도관 보고서 등을 근거로 대검찰청에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현재 검찰은 정용환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팀장을 맡은 인권침해점검TF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지난해 법정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연루시키기 위해 회유성 술자리를 마련했다”고 폭로했으나, 당시 검찰은 “청사 내 음주는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한겨레>의 보도는 김성태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과 법무부의 내부 조사 결과를 통해 검찰의 기존 해명이 허물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검찰 조작 수사 가능성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감찰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상용 검사는 “조사와 재판을 통해 사실무근임이 이미 확인됐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감사 이후 수그러들던 ‘연어·술파티 회유설’이, 법무부의 조사 확인과 한겨레의 녹취록 보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은 새로운 불씨를 얻었다.
검찰의 회유 정황이 실제로 입증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전반에 대한 정당성과 윤석열 정권의 검찰권 남용 여부가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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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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