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 미중 무역협상 기대·뉴욕 증시 강세 ‘쌍끌이 랠리’
정범규 기자

불장 속 거래대금 20조 돌파, 외국인·기관 매수세 몰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증권주·조선주도 일제히 강세
“오천피(5,000)도 보인다”… 금리 인하·무역 타결 기대에 투자심리 개선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 뉴욕 증시의 최고가 행진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증시를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3,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또 한 번의 ‘역사적 고지’를 밟은 셈이다.
지수는 장 초반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2년 3개월 만에 20조 원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770억 원, 코스닥은 9조8,56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94억 원, 2,341억 원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7,962억 원 규모의 차익 매도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82조9,000억 원 증가한 3,325조8,9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을 견인한 종목은 반도체와 증권, 조선주였다. 삼성전자는 3.24%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4.90% 급등해 53만 원대로 올라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방한 일정 속에 조선주도 강세를 보이며 HD현대중공업(5.05%), 한화오션(3.33%)이 동반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6.17%), 키움증권(8.27%) 등 증권주 역시 증시 활황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현대차(0.79%), 두산에너빌리티(1.2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고려아연(-4.89%), POSCO홀딩스(-1.69%) 등 희토류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등 교역 분야에서 예비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2.22%(19.62포인트) 상승한 902.70으로 마감하며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에코프로(6.23%), 보로노이(14.57%), 삼천당제약(13.45%) 등 바이오·2차전지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며 “미중 협상과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경우 ‘오천피(코스피 5,000)’ 전망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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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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