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신뢰와 유대 강조한 90분 회담…“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
정범규 기자

한미 양국의 정상회담이 29일 경주에서 약 90분간 진행되며, 첨예한 관세 협상과 복잡한 경제 현안을 논의했음에도 두 정상 간의 우의와 신뢰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친근한 메시지를 남겼고,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외교적 예의를 넘어선 신뢰의 언어로 화답했다.
양국 협상단이 ‘터프한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실용적 외교의 결실을 맺은 장면이었다.
정상회담은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오후 2시 39분부터 시작해 오후 4시 6분까지 진행됐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에 “아, 위대한 정상회담의 아름다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남겨 회담의 성공을 암시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보여준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8곳의 분쟁 지역에서 평화를 이끌어냈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그 성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미 간 정치·외교적 신뢰를 재확인한 동시에, 양국 협상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끈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상단이 모두 터프한 협상가들이지만, 그건 당연하다”고 웃으며 말했고, 특히 관세 협상을 주도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tough negotiator)’라고 언급하며 한국 측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APEC CEO 서밋 연설에서도 “내 사람들은 김 장관이 매우 터프하다고 말한다”며 “좀 더 부드러운 인물이 오길 바랐지만, 한국은 결코 쉽게 협상하지 않는다”고 농담을 던지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 차량 ‘더 비스트(The Beast)’로 이동하며 목격한 환영행사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것은 완벽했고 흠잡을 데 없는 환영이었다”며 “우리는 이전에 이런 환영을 받은 적이 없다. 아주 특별하고 기억될 만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담장 내부에는 ‘피스 릴리(Peace Lily)’가 장식되어 있었다. 평화의 상징인 이 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분쟁 해결에 기여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기리는 의미로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노력은 한미동맹의 신뢰 위에서 가능하다”며 “평화는 이상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회담 이후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레드 카펫을 깔아주었다”며 “장엄한 예술 작품을 선물받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양국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90분간의 대화 내내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가 더욱 깊어졌고, 상호 신뢰가 강화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회담은 실질적 성과와 함께 외교적 신뢰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경제·안보를 넘어 신뢰와 협력의 새로운 한미 관계를 예고했다. 두 정상의 ‘실용외교’와 ‘신뢰외교’가 결합하면서, 한미동맹은 더욱 단단한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