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결국 샤넬 가방 수수 인정…목걸이 부인하며 ‘선택적 자백’ 논란
정범규 기자

김건희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간 특검 조사와 재판에서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해왔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6천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수수는 여전히 부인해 ‘선택적 자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씨의 변호인단은 5일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공식 밝혔다. 하지만 “대가성은 없었고 대통령 직무와 무관하다”며 “고가의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김 씨가 특검 수사와 지난 9월 첫 재판에서 “전 씨로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던 태도를 뒤집은 것으로, 재판을 앞두고 입장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는 이번 입장 변화가 보석 심문을 앞두고 일부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증거인멸 우려를 낮추고 ‘특가법상 알선수재’ 적용을 피하려는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성배 씨 “샤넬 가방·그라프 목걸이 직접 전달”… 김건희 씨 “인지 못했다”
전성배 씨는 재판 과정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본부장이 청탁과 함께 선물을 전달하도록 했다”며,
2023년 4월 800만 원 상당 샤넬 가방 1개, 7월 6,200만 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1개, 1,200만 원대 샤넬 가방 1개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이 진술 외에도 김 씨의 측근이 샤넬 매장을 방문해 4월 가방 1개와 신발 1개를, 7월 가방 2개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건희 씨 측은 “당시 선물을 거절했지만 전성배 씨의 설득으로 받게 되었고, 사용하지 않은 채 모두 반환했다”고 주장하며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가방은 인정, 목걸이는 부인”… 말 바꾸기 신뢰 무너뜨려
문제는 김건희 씨가 그동안 ‘가방도 목걸이도 받은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해왔다는 점이다.
특검 수사와 재판 초기 모두 “인지하지 못했고 직접 받은 사실이 없다”던 김 씨가,
여론과 증거가 쌓이자 뒤늦게 일부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김 씨의 진술 변화를 “방어 전략 이상의 신뢰 훼손”으로 본다.
특검 관계자는 “청탁 정황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충분하다”며 “부분 인정으로 사안의 본질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고가 선물 수수’의 핵심은 금품의 유무보다도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공적 책임’이라는 점에 있다.
특히 김 씨가 반복된 부인 끝에 가방만 인정하고 목걸이는 부인한 점은, 여론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진술 변화는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공직자 가족의 윤리 기준과 법 앞의 평등이라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연내 1심 선고 유력… “선택적 기억이 사법 신뢰 흔들어”
재판부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 1심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는 김건희 씨의 진술 번복이 향후 재판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한 법조 전문가는 “가방은 인정하고 목걸이는 부인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일관성을 깨뜨리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법정 신빙성에 치명타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적 금품 수수가 아닌, 대통령실과 통일교 관련 인사 간의 부적절한 접촉 및 청탁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권력과 금전의 교차지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김건희 씨가 뒤늦게 일부만 인정했더라도, 이미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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