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유시민 딸 유담 교수 임용 의혹, 채용서류 실종 논란…조민 때와 다른 언론의 침묵
정범규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 유담 씨가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과정에서 채용 서류가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언론은 의외의 침묵을 보이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 사건 당시와는 전혀 다른 언론의 온도차가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대학교 전임교원 채용 관련 기록이 보존되지 않은 채 “소멸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인천대 총장과 채용위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서류는 영구 보존이 의무인 공공기록물로, 사라진 이유와 경위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채용 절차 전체의 적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유담 씨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원 공채에서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러나 국정감사 과정에서 논문 질적평가가 하위권이었음에도, 학력과 경력 등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으며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박사학위 직전 짧은 기간 동안 유사한 논문을 여러 편 제출해 ‘쪼개기 발표’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정황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보도량은 조민 씨 사건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당시 조민 씨를 둘러싼 입시·채용 의혹은 수개월간 포털을 뒤덮으며 하루에도 수십 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반면 이번 유담 씨 임용 의혹은 경찰 수사 착수, 국감 지적, 기록 실종 등 핵심 쟁점이 존재함에도 대부분 단신 처리에 그쳤다.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잣대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민 사건 땐 가정사까지 탈탈 털던 언론이 이번엔 눈을 감았다”며 “기록이 사라진 국립대 채용이라면 이보다 중대한 공정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히 유담 씨 개인의 임용 여부가 아니라, 공공기관 채용 과정의 투명성과 언론의 감시 기능이다. 공공대학의 채용 절차가 법적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심사위원 구성과 평가항목이 일관성을 지켰는지, 영구 보존 대상 서류가 왜 사라졌는지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언론 역시 이번 사안을 ‘누구의 딸’이라는 단순 프레임이 아니라 제도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조민 씨 때처럼 과잉취재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반대로 무관심이 문제다. 특정 진영의 인물일 때만 보도 강도를 높이고, 비슷한 성격의 의혹엔 침묵하는 언론이라면 그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
공정은 한쪽에만 적용되는 잣대가 아니다. 조국 전 장관의 가족이 겪었던 과열 보도와 달리, 유담 씨 사건은 조용히 덮이는 듯한 현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번 수사 결과와 언론의 태도 변화는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