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씨, 김기현 의원 측 고가 가방 수수 정황…특검, 대가성 여부 수사 착수
정범규 기자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측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가성 여부를 포함한 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김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의원 배우자의 편지와 함께 명품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품은 단순한 선물 수준을 넘어 정치적 관계와 이권 연계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소재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고가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함께 김기현 의원 배우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편지를 확보했다. 편지에는 김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항상 응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원래 이날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한 21그램 측으로부터 김씨가 디올 제품을 선물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수색 도중 김기현 의원 측 명의의 편지와 고가 가방이 함께 발견되자, 특검은 즉시 새로운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물품을 추가로 압수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씨가 받은 명품 가방의 출처와 전달 경위, 편지 작성 주체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 시기와 선물 전달 시점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그 배경에 대가성 여부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품 확보는 김건희씨 관련 사건이 주가조작을 넘어 정치적 이권과 청탁 의혹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고가 명품 선물이 정치적 감사를 가장한 금품성 제공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대통령 부부 관련 각종 금품수수 의혹을 병행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권력 주변부의 금전 거래와 이해관계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핵심 단서로 보고 있다. 특검 내부에서는 “당대표 선출 축하 명목의 선물이라면 통상적인 축하의 범위를 벗어났는지, 혹은 정치적 로비나 친분 과시의 수단이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 배우자가 현직 여당 대표 측으로부터 고가 선물을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형 비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검 수사의 신속한 확대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김 의원 개인이나 배우자와 무관한 해석이 과도하게 퍼지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사건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반복돼온 ‘권력 부부의 사적 수수품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 결과가 특검 수사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김씨 측이 해당 가방의 존재와 수령 경위를 어떻게 해명하느냐에 따라, 대가성 여부 판단과 정치적 파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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