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국제사회 반응 분화…비판·중립·긍정 입장 엇갈려
정범규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침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을 둘러싸고 국제사회 각국의 반응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다수 국가는 주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강하게 비판한 반면, 일부 국가는 공식 논평을 자제하며 중립적 태도를 유지했고, 또 다른 국가들은 정권 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태는 미국 중심의 일방적 군사 개입에 대한 국제질서의 균열을 드러내며, 중남미를 넘어 세계 외교 지형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작전 직후 가장 강경한 반응을 보인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서방 진영 국가들이었다. 이들 국가는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침공과 현직 국가원수 체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유엔 헌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무력 사용의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국제사회를 기정사실로 끌고 가는 방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논의를 요구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멕시코, 볼리비아 등은 외세 개입에 반대하는 전통적 원칙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를 지역 안정성을 해치는 위험한 선례로 평가했다.
유럽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은 상대적으로 절제된 어조를 유지했다. 이들은 미국의 군사 행동이 가져올 인도적·외교적 후폭풍을 우려하며 무력 충돌의 확대를 경계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 사태의 근본적 해결은 군사력이 아닌 외교와 국제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태의 전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국가는 어느 한쪽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하지 않은 채 자국민 안전과 지역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중립적 태도를 유지했다.
반면 미국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들도 존재한다. 일부 중남미 우파 성향 정부들은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혼란과 권위주의적 통치를 문제 삼으며, 이번 사태를 체제 전환의 계기로 해석했다. 이들 국가는 마두로 정권 붕괴가 지역 민주주의 회복과 안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미국의 행동을 사실상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반응은 중남미 내부에서도 이념과 정치 노선에 따라 시각이 크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세 갈래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개입 방식에 대한 구조적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법적 절차와 다자 외교를 건너뛴 채 군사력으로 정권을 제거하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국제질서 자체가 힘의 논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이번 사례는 중소 국가들에게 주권이 언제든 강대국의 판단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체포는 단순한 양국 간 갈등을 넘어, 국제사회가 주권과 국제법, 그리고 군사 개입의 한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과 외교적 후속 조치에 따라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제 분쟁의 기준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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