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전한길 “윤석열 중심 제2의 건국” 100억 모금 논란…극우 선동에 침묵하는 국민의힘
정범규 기자

전한길 씨, ‘윤석열 중심 제2의 건국’ 주장하며 100억 원대 건국 펀드 모금 계획 밝혀
행정부·입법부·사법부 해체 발언까지 이어지며 내란 선동 논란 확산
장동혁 의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 극단적 주장에 선 긋지 못한 채 정치적 부담 가중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제2의 건국을 하겠다”며 100억 원대 모금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현행 행정부·입법부·사법부를 없애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제2의 건국을 할 것”이라며 이른바 ‘건국 펀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어게인’을 현실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가칭 ‘건국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며, 1단계 목표 모금액을 1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최소 모금 단위는 1000만 원 또는 1억 원이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거액 모금을 전제로 한 구체적 계획까지 공개했다. 나아가 향후 500억 원, 1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전 씨는 해당 펀드의 구조를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공채’에 비유했다. 독립 이후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조건이 붙었던 독립공채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와 ‘윤어게인’이 실현되면 원리금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는 “나라를 되찾게 되면 그 돈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라며 “애국 보수 중 재력이 있는 분들이 건국 자금을 내면 나중에 돌려주는 것으로 영수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모금을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다.
문제는 모금의 전제가 되는 ‘윤어게인 실현’의 내용이다. 전 씨는 “오는 3~4월이면 부정선거 전모가 밝혀져 이재명 정부가 와해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국가 구상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없앨 것”이라며 경찰·검찰·국가정보원까지 해체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를 비롯한 내각 명단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도 내놨다.
더 나아가 “옛 고구려, 발해 땅까지 영토를 넓히겠다”며 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몽골까지 언급하는 등 현실 정치와는 동떨어진 주장도 쏟아냈다. “대한민국 이름도 바꿀 것”이라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극단적 국가 전복 구상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 씨는 “헌법과 법률 안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 씨가 만든 ‘자유한길단’ 카페에는 “이석기 전 의원도 실현되지 않은 일로 감옥을 갔다”며 “내란 선동으로 고발당할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행위가 미치는 결과의 위험성으로 보자면 전 씨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도 “점점 배가 산으로 간다”, “윤어게인과 모금이 무슨 상관이냐”, “혹세무민”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정치가가 극단적 구호를 자금 모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과연 공적 책임을 지는 정치 행위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지도부가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동혁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사실상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극단적 주장과 거리를 두지 못한 채 정치적 계산에 매몰될 경우,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발언까지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당이 헌법 질서를 존중하는 정치의 최소한을 지키지 못할 때, 그 피해는 결국 민주주의 전체로 돌아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외치는 정치적 주장 자체를 넘어, 현행 국가기관을 해체하겠다는 발언과 거액 모금 계획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침묵은 동조로 읽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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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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