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12-10
<사진출처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장관이 2020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 2019년 9월 조 전 장관 딸의 집 앞에 찾아와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의 모습. 해당 기자는 TV조선 소속이다. >
한동훈 장관이 더탐사 기자들을 주거침입과 스토킹 등으로 고소하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와 김의겸 민주당 의원,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씨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2)씨가 9일 오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거주지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TV조선 취재진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이근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엔 피해자 조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TV조선 (A )기자와 (B)PD는 2019년 9월 경남 양산 소재의 조씨 오피스텔 1층 보안문을 무단으로 통과한 뒤 집을 찾아가 문을 열어달라며 초인종을 누른 혐의(공동주거침입)를 받고 있다. 조씨 측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지하주차장에서 차 문을 밀쳐 상처가 났다며 폭행치상 혐의로도 고소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TV조선 취재진은 2019년 9월5일과 6일 두 차례 조씨 오피스텔을 찾았다. 조씨는 “기억하기로 (TV조선 취재진이) 문을 분명히 두드렸고 손잡이도 덜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오피스텔 구조에 대해 “외부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고, 1층이나 지하주차장에서 공동현관문을 통해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TV조선 기자들의 무단 침입이 의심되는 대목.
조씨는 “처음에는 공동현관문을 열어달라는 초인종이 눌렸고 화면에 모르는 사람이 떠서 열어주지 않았다. 나중에 또 연락이 왔는데 (취재진이) 집 앞에 있었다”면서 “무서워서 응답한 적은 없었다”고 술회했다.
“초인종을 눌러 화면을 봤더니 카메라가 왔다 갔다 했다. 또 어떤 때는 카메라가 정면을 향해 있었다. 내 목소리를 담으려는 것 같았다. 내가 동의하지 않은 취재인데 나가지도 못하고 갇힌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다 녹화가 되니까 목소리도 내지 말라고 하셔서, 초인종에 대고 ‘가세요’라고 말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늘 재판에서 당시 동영상을 보니까…. 감정이 격해지고 화가 많이 납니다. 제 집 앞에서 TV조선 취재진이 장비 충전을 할 정도로 오래 있었다는 게 소름 끼칩니다. 지금도 작은 소리에 깰 정도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처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조씨는 3년 전 상황을 떠올리며 때때로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피고인들의 변호사가 조씨 오피스텔 복도 현장을 담은 TV조선 측 영상을 공개하자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이 PD는 복도에 놓인 콘센트에 장비를 충전하고 있었는데, TV조선 측 영상에는 이 장면과 함께 조씨가 잠깐 문을 열었다가 취재진을 확인하고 문을 닫는 장면이 담겼다.
정범규 기자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