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12-11
<사진출처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43일 만인 10일 출범했다. 이들 유가족들은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함께 유가족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와 희생자와 유가족에 행해지는 모든 2차 가해에서 대한 선처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 달개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분노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온전한 추모,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 도중 유가족들의 오열은 그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 49재를 지내고, 오후 6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또 유가족들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출범 예정인 유가족협의회와 관련해 “이태원이 세월호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면서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데 대한 분노를 표시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권성동 의원이 말하는) 세월호가 가는 길이 대체 어떤 길인가. 어떤 길인데 거기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정부세력인가. 저희가 반정부세력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문 전문>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분노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온전한 추모,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를 결성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일상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길을 가다가 예기치 못한 위험을 맞닥뜨리고 허망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정부는 당시 많은 인파가 예상되었음에도 어떠한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구조요청을 하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였으며, 참사 이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시킨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
2. 우리는 정부에게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행정적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정쟁을 배제한 철저한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그 날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엄중함을 물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향후에는 그 자리의 책임과 무거움을 느껴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3. 우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소통 공간 마련과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기억해 줄 추모공간의 설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며, 유가족 협의회 구성에 불순한 의도로 그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추모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우리 유가족들의 권리이며, 진정한 추모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함께 되어야 한다.
4. 우리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들에게 덧씌워지는 말도 안 되는 오명에 분노하며, 이후 행해지는 모든 2차 가해에 대해 조금의 선처 없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책임이 따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5. 우리는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을 기억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어떠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지 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유가족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하며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
2022년 12월 10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정범규 기자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