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8-15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녹음 파일 입수…”강신업 변호사, 출마 자제”
KBS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한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KBS가 확보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 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한 달 앞둔 올해 1월 초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당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강신업 변호사 측 인사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 수석은 A 씨와의 통화에서, 강신업 변호사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자제시켜달라고 말하는데
‘V’는 통상 정치권 등에서 대통령을 의미한다. 강 시민사회수석의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이 알려지며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 논란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어지는 통화에서 강승규 수석은 ‘우파’ 후보들의 난립을 우려하는 대화가 나온다. 그러면서, A 씨에게 책임지고 강신업 변호사의 불출마를 부탁해 보라고 말한다.
강신업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희사랑’을 만든 인물이다.
강승규 수석은 전화 대화에서’여사’가 다시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1월 말 당 대표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었다.
강승규 수석은 강 변호사가 출판기념회 말미에 출마 포기선언을 하면 된다며, A 씨에게 구체적인 형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강 변호사의 당 대표 출마 목적은 내년 총선 출마라는 A씨의 말에는 ‘용산의 방향’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개된 녹음 대화 전문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올해 1월, 강신업 변호사 지인과의 통화)
“저기, 강신업 변호사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왜냐하면, 전선이 지금 이렇게 V가. 이번에는 당 대표 최고위원이고 V가 그림을 그려서 총선을 내년에 V 얼굴로 치러야 되잖아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올해 1월, 강신업 변호사 지인과의 통화)
“강신업 변호사도 그렇고, 저쪽에 ***도 그렇고, 다 이렇게 우파 지지단체 나오면 굉장히 혼탁스럽고… 그래서 질서가 안 잡히는 것 같아서 이거를 좀 꼭 강신업 변호사한테…나중에 다른 기회를 찾아야 되고, 간곡히 A 씨가 이거는 좀 책임지고 한번 좀 부탁해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올해 1월, 강신업 변호사 지인과의 통화)
“구설수가 나지, 그게 또”
“그러면 여사님이 다시 소환돼 가지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올해 1월, 강신업 변호사 지인과의 통화)
“출판기념회에서 말미에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그냥 나는 여기서 딱 이 에너지를 다 그냥 윤석열 성공을 위해서 모으겠다.’ 이렇게 딱 선언해버리면 되지. “
“그러려면 (차기 총선에 출마하려면) 여기 그래도 용산하고 크게 방향이 같아야지.”
한편 강승규 수석이 ‘출마 자제’를 지인을 통해 언급한, 강신업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강승규 수석이 주변인에게 출마 포기를 종용하는 전화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다”면서 “대통령의 본심이 아니라 강 수석의 어긋난 충성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포기 설득과 무관하게 (나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며 “탈락에 대한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컷오프는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게 KBS 취재팀이 당시 통화가 누구의 뜻인지 질문에 강 수석은 “대선 경선 때부터 친분이 있는 지인과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