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4-09-28
최근 시사IN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소속 선임행정관이 보수 시민단체에게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을 고발하도록 사주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 간의 전화 통화 내용이 담긴 5시간 30분 분량의 녹음파일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특정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비판적인 언론사 및 언론인들을 고발했으며, 김 전 행정관은 자신이 대통령실 재직 시절 시민단체에 고발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남 전 행정관은 “내가 (새민연을 통해) 한 거야”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통화 중 “야 니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이 하고 있지, 그 서울의소리 니네 고발하고 막 이런 거 있잖아 시민단체…. 국힘(국민의힘)에서 한 것보다도 여기 시민단체에서 한 게 몇 개 있어”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고발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 측은 “실제 새민연에서 백은종 대표를 고발했다”며 “고발인도 가려져 있어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새민연은 2022년 9월 26일 MBC와 박성제 당시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으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전 행정관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은 시민단체와의 유착 의혹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구조가 잘못됐다”는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시민 여론이라는 외피를 쓰고 비판 언론을 억압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입성 전, 2022년 강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이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의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