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4-12-16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7월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가 약 5개월 만에 붕괴된 것을 의미한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정상적인 당대표 임무의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 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강조했다. 사퇴 발표와 함께 그는 허리를 굽혀 사과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14일까지만 해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 이날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의 붕괴가 예고됐다. 사의를 밝힌 의원들은 친한계의 장동혁, 진종오와 친윤계의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등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4명 이상의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회는 해산되며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 최고위원 전원 사의 표명은 2022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과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도부 또한 최고위원회 해산으로 붕괴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의 향후 정치적 방향성과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