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1-02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휴일 저녁에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서울 한남동 자신의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시위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A4 1장짜리 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지지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휴일인 1일 밤을 선택한 것은 체포영장 집행 기한이 6일까지라는 점과 2일부터 정상 업무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 경호처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경호처보다 공수처의 법적 제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저항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 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 간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