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1-04
검찰이 12·3 비상계엄 당시 투입된 군인이 동원한 실탄의 양이 5만7천735발에 이른다고 밝혔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83쪽 분량의 김용현 전 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계엄군은 소총과 권총을 포함한 실탄을 챙겨 현장으로 출동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계엄 당시 가장 많은 실탄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57분경 140명을 국회로 출동시키며 소총용 5.56㎜ 실탄 550발과 권총용 9㎜ 실탄 12발을 자신의 지휘 차에 실었다. 계엄 이튿날 오전 0시 45분경에는 유사시 휘하 대대가 사용할 목적으로 소총용 5.56㎜ 실탄 2만3천520발과 2만6천880발을 각각 수송차량에 실어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707특수임무단은 헬기 12대에 소총용 5.56㎜ 실탄 960발과 권총용 9㎜ 실탄 960발을 적재하고 병력 95명과 함께 국회로 출동한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선관위로 병력을 출동시킨 3공수여단과 9공수여단도 실탄으로 무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 장악 지시를 받은 한 대대장은 138명의 병력에게 개인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휴대하도록 지시했으며, 실탄은 대대장 차에 박스째 봉인해 보관하도록 했다.
다른 대대장도 118명을 단독 군장으로 무장시키고, 후발대 22명은 공포탄과 실탄, 연막탄 등을 2.5톤 트럭에 싣고 따라오도록 지시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권총과 소총 외에도 저격소총, 엽총, 섬광폭음 수류탄, 산탄총용 슬러그탄 등 다양한 화기로 무장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진우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수방사 간부는 대테러 특수임무부대 16명을 계엄 당일 오후 11시 10분경 국회로 출동시키면서 다양한 무기와 실탄을 소지시켰다. 수방사 예하 다른 부대도 소총과 권총, 드론 재밍건 등을 소지한 채 국회 인근으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계엄군이 비무장 상태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근 석동현 변호사는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계엄군이 전부 비무장 상태로 갔으며, 실탄 장전 없이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